박병호. MLB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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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이틀 연속 대포를 쏘아 올리며 개막전 로스터(25인)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박병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1회 유격수 땅볼로 1타점을 올린 박병호는 3대 3으로 맞선 8회 2사 1루에서 좌완 드루 포머랜츠의 2루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범겨기 6호 홈런이자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이로써 박병호는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53(51타수 18안타) 6홈런 13타점 1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159를 기록하게 됐다. 홈런과 타점은 팀에서 단독 선두다. 타율과 OPS는 30타석 이상 들어간 선수 가운데 1위다.

반면 박병호의 경쟁자 케니스 바르가스는 타율 0.067(15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박병호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40인 로스터 제외 통보를 받았다. 방출대기된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초청선수 신분으로 미네소타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시범경기에서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평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타격폼을 수정해 지난해 자신을 괴롭혔던 강속구에 대처했고 삼진을 줄이며 볼넷을 늘려 선구안까지 개선했다.

폴 몰리터 감독은 31일 개막 로스터를 확정할 예정이다. 방출대기까지 몰렸던 박병호가 이 명단에 들 확률은 높다.

ESPN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병호가 미네소타 지명타자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트리뷴은 “박병호가 타깃 필드(미네소타 홈 구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그의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기정 사실화 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