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등록된 드론(무인항공기)이 77만대를 넘었다고 CNN머니 등 현지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AA가 2015년 12월 미국 내 드론에 의무 등록제를 도입한 지 15개월 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후에르타 FAA 청장은 지난 27일 FAA의 연례 무인비행체 심포지엄에서 “우리는 미국 항공산업의 새로운 시대, 즉 무인항공기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 같은 수치를 밝혔다. 그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빠른 속도로 등록대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후에르타 청장은 지난 1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드론 등록대수가 67만대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석 달 사이 10만대가 늘어난 것이다.

CNN머니는 실제 드론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취미로 드론을 날리는 개인 등록자에겐 하나의 아이디(ID)만 부여돼 여러 대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어도 한 대로 등록되기 때문이다. FAA는 취미용 드론이 작년 110만대에서 2021년 355만대로 세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론 수가 많아지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시애틀에선 2015년 퍼레이드 도중 드론이 추락해 한 여성을 기절시킨 일이 있었다. 해당 드론을 운영한 항공사진업체 소유주는 징역 30일과 벌금 500달러를 선고받았다.

FAA는 무인비행체 추적과 식별을 가능하게 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비행체 기술과 법 집행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규제위원회도 발족할 예정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