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유전자 패널 검사기관이 서울아산병원 등 22곳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달부터 보험이 적용된 NGS 유전자 패널 검사는 50만원가량으로 여러 유전자를 한 번에 분석해 환자에게 맞는 항암제를 찾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지난달 말 NGS 검사기관 승인신청을 한 의료기관 22곳 중 한 곳도 탈락 없이 검사기관으로 최종 승인했다. 복지부는 한 달간 NGS 임상검사실 인증,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 심의 등을 포함해 검사기관의 적정성을 평가했다. NGS 검사기관은 유전자 패널의 표준화와 품질 관리를 위해 유전자검사 정확도 평가를 3회 이상 받아야 한다. 경력 5년 이상의 병리과·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1명 이상 상시근무해야 한다.

NGS 유전자 패널 검사의 환자 부담률은 50%다. 정부는 1~2년 뒤에 환자 부담률을 20%로 낮추는 완전급여로 전환할 계획이다. 건강보험 적용을 3월부터 시작한 만큼 최종 승인 이전에 한 유전자 패널 검사에 대해서는 보험을 소급해 적용한다.

정부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유전자 분석 관련 전문 인력과 충분한 인프라를 갖춘 이른바 ‘빅5’ 병원만 혜택을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들 이외에도 17곳이 최종 검사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녹십자의원(서울 서초), 삼광의원(서울 서초), 이원의원(인천 연수), 서울의과학연구소 부설 용인의원(경기 용인), 랩지노믹스진단검사의학과의원(경기 성남) 등 의원급 의료기관도 5곳이나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11곳, 경기 6곳, 인천 4곳, 부산 1곳이다. 이 때문에 지방 환자들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방 의료기관들이 NGS 유전자 패널 검사기관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은 아니다”며 “지방에서는 NGS 유전자 패널 검사 수요가 적을 것으로 보고 검사기관 승인신청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인간 유전자 정보 전체를 빠르게 읽어낼 수 있는 기술. 이 기술 개발로 30억쌍의 염기로 이뤄진 인간 유전자 전체를 분석하는 시간이 15년에서 3일로, 비용은 30억달러에서 1000달러로 줄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