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패션 실험 '언더라이즈' 통할까…에이랜드 차별점은
현대백화점이 패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패션 전문점'을 만든다.

기존 백화점과 아웃렛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쇼핑 공간으로 신규 고객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미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가진 중소기업이 있는데다 이들과 상권이 겹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31일 대구점 지하 2층에 패션·잡화·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패션 전문점 '언더라이즈'를 연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달 중 현대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에 1호점을 열고 무역센터점(6월), 목동점(9월) 에 각각 2호점, 3호점을 연다. 하반기에는 이태원과 가로수길 등 서울 주요 상권에 로드숍을 오픈할 예정이다.

언더라이즈 매장은 젊고 감각있는 50여 개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 채울 것이라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삼청동 인기 여성복인 '스페이피플'과 여성복 브랜드 '탱이', 수제 생활용품 브랜드 '이레' 등이 들어온다. 이를 통해 패션에 관심 많은 20~30대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또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원활한 입점을 위해 매장 인테리어와 마케팅 비용, 판매사원 인건비 등 매장 운영과 관련한 비용 일체를 직접 부담한다.

현재 언더라이즈와 같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아놓은 패션 전문점으로는 에이랜드와 원더플레이스 등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생활용품 등을 갖췄다는 점, 젊은층이 모이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한다는 점 등이 언더라이즈와 유사하다.

특히 에이랜드는 2005년 설립해 명동과 홍대, 가로수길 등에 로드숍을 열며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패션 전문점 시장에서 입지를 쌓았다.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부천점과 신촌점, 제2롯데월드몰, 코엑스 등에도 입점했다.

에이랜드는 2012년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목동점에도 매장을 열고 운영해오다 올해 초 이곳에서 빠졌다. 현대백화점은 유플렉스 목동점에 언더라이즈를 오픈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상품기획과 차별화를 꾀하고 토종 패션 브랜드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라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을 위해 화장품과 문구, 펜시 등 상품군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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