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9일 두 번째 대결인 충청권 경선을 앞두고 선거 전략을 수정했다.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전 대표는 충청에서도 1위를 지켜내 일찌감치 대선행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계획이다. 호남에서 60% 이상의 지지율로 다른 주자들을 여유롭게 따돌렸지만 충청이 안희정 충남지사의 ‘텃밭’인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문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충청에서 안 지사에게 크게 뒤진다면 상대 측에서 ‘대세론’ 흔들기가 심해질 것”이라며 “호남에서 기선을 제압한 여세를 몰아 충청에서도 대세론을 확인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 지사 측은 자신의 안방인 충청 경선이 남은 만큼 이곳에서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10만표 안팎으로 좁혀 역전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안 지사는 지난 27일 호남 경선이 끝난 뒤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모인 수도권에서 최종 역전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 캠프의 강훈식 대변인은 “호남 투표 결과에 실망한 충청 민심이 뭉치고 여론조사에서 항상 1등했던 TK(대구경북) 지역과 부산의 합리적 보수가 참여한다면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3위인 이 시장 측은 안 지사와의 득표율 차이가 0.6%포인트에 불과한 만큼 충청에서 열성 지지층을 공략하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시장 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인 이종걸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이 후보가 사실 충청권에선 약하기 때문에 15%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