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사업에 매기는 세금을 대폭 인하했다.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키기 위해 ‘세금 감면’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석유사업으로 올린 소득에 적용한 세율을 85%에서 50%로 낮추고 올해 1월1일부터 소급 적용한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그동안 총매출의 20%를 사우디 왕가에 로열티로 지급하고 소득의 85%는 세금으로 내왔다. 왕가에 내는 20% 로열티는 이번 세금 감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우디 정부는 줄어든 세금 수입을 배당금 수령을 통해 메울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아람코의 투자 가치를 높여 IPO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사우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아람코 IPO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사우디 정부의 경제개혁안 ‘비전 2030’의 핵심 정책이다. 사우디는 내년에 아람코 지분 5%를 매각해 1000억달러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민영화를 통해 미국 최대 석유회사인 엑슨모빌을 능가하는 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