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와 컴퓨터칩 연결"…초인 꿈꾸는 '아이언맨'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사진)가 전기차와 태양광, 우주에 이어 이번에는 바이오 인공지능(AI) 연구에 뛰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 CEO가 인간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연구를 수행하는 회사인 ‘뉴럴링크’를 최근 출범시켰다고 27일 보도했다. 머스크 CEO가 100% 지분을 보유한 이 회사는 컴퓨터와 사람의 뇌를 통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WSJ는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간이 기계와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인 이른바 ‘뉴럴 레이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럴 레이스는 뇌의 대뇌피질에 삽입하는 초소형 AI 장치로 뇌와 컴퓨터를 연결한다.

머스크 CEO는 평소 AI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면서 그 대안으로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뉴럴 레이스를 제시해왔다. 그는 지난해 6월 미국 복스미디어가 주최한 코드 콘퍼런스에서 “AI가 사람보다 똑똑해지면 인간은 결정권을 AI에 빼앗기고 애완 고양이 신세가 될 것”이라며 “사람 뇌에 삽입해 두뇌를 강화하는 뉴럴 레이스 같은 ‘인간과 기계의 공생’을 통해 AI 발전 속도를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WSJ는 “머스크가 언젠가 인간의 생각을 컴퓨터에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는 시대를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7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뉴럴링크를 의료연구 회사로 등록했다. WSJ는 머스크 CEO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와 민간 우주 회사인 스페이스X를 창립할 때처럼 이번에도 단독 투자했다고 전했다. 뉴럴링크는 학계 전문가들을 회사 자문역으로 초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