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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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160선에서 숨고르기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차익 실현 매물에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5포인트(0.35%) 오른 2163.3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166.58로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2169.14까지 올랐지만 장중 2157.71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뒤엉키면서 조정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 1호로 내세운 건강보험개혁법안의 의회 표결이 철회되면서 감세 및 인프라 투자 확대, 금융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한 풀 꺾이는 모습이다"며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함께 국내 기관의 순매도 전환, 외국인의 순매수세 둔화 등이 코스피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정부가 세제 개혁안을 8월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세제 개혁 기대감이 지수 하락을 일부 흡수했다.

코스피의 실적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의 핵심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대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었다는 점이다"며 "4월7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이전까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으나 실적 개선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125억원, 1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754억원 매도해 이틀째 팔자세를 이었다. 프로그램매매의 경우 차익, 비차익 거래를 합해 총 1285억원이 순매도 됐다.

업종별로는 화학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전기전자 철강금속 건설업 제조업 등이 올랐다.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보험 통신업 섬유의복 운송장비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 LG화학 삼성전자 포스코 삼성물산 등은 상승했다. 네이버 현대차 신한지주 삼성생명 현대모비스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문재인 테마주가 돋보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당내 대선후보 순회 첫 번째 경선에서 압승하면서 테마주가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제룡산업이 20.36% 뛰었고, 비엠티(14.94%)와 우리들제약(10.24%)도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21포인트(0.86%) 오른 612.2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40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6억원, 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일반전기전자 섬유의류 오락문화 금속 종이목재 기계장비 화학 등이 올랐다. 반면 소프트웨어 정보기기 운송 등은 떨어졌다.

디에스티로봇이 액면분할 이후 첫거래일을 맞아 10.58% 급등했다. 참좋은레져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7.69% 강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0원 오른 1113.00원을 기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