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유성 과학벨트, 4차 산업혁명 시동
대전광역시 유성구에는 3만1000여명의 과학자가 산다. 전체 인구 10명 중 1명꼴이다. 박사학위를 보유한 과학자만 1만5000명이다.

유성구는 일제 강점기 이후 온천관광이 유일한 ‘돈벌이’ 수단이었다. 1994년에는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농촌도시 유성’이 첨단도시로 탈바꿈한 때는 1973년 대덕연구단지(현 대덕연구개발특구)가 건설되면서부터다.

1978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입주를 시작으로 유성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26개의 정부출연연구소와 1000여개의 관련 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기업과 함께 연구원이 몰리면서 인구도 급증했다. 1989년 유성구 출범 당시 6만9442명이던 인구가 지난해 말 34만3222명으로 늘었다.

유성에는 2021년까지 5조7050억원이 투입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들어선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추진되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해외 기업도 입주할 수 있도록 첨단 단지로 꾸며 중부권 중핵 도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