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kt 위즈 감독. 엑스포츠 제공
김진욱 kt 위즈 감독. 엑스포츠 제공
올 시즌부터 넓어지는 스트라이크존이 자리매김 하려면 야구계뿐만 아니라 팬들의 공감대 또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타이어O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김진욱 kt 위즈 감독은 “감독과 선수들은 물론 야구팬들도 바뀐 스트라이크존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과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KBO리그의 좁은 스트라이크존 문제가 수면 위로 나오게 됐지만 현장에선 오래전부터 지적했던 문제”라면서 “이제 바뀌게 된 만큼 모두가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구계 안팎에서 바뀐 스트라이크존을 받아들이지 않고 판정에 대한 지적을 할 경우 심판들이 위축돼 다시 전처럼 좁게 판정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동안 KBO리그의 좁은 스트라이크존은 타고투저 현상의 주범으로 꼽혀 왔다. 2013년 리그타율이 0.268을 기록한 이후 0.289(2014년), 0.280(2015년)으로 높아졌고 지난 시즌엔 0.290로 3할에 육박했다. 반면 리그평균자책점은 2013년 4.32에서 5.21(2014년), 4.87(2015년)에 이어 지난 시즌 5.17을 기록했다.

이달 초 열린 WBC에선 선수들이 위아래로 넓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식 넓은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하며 1라운드 탈락하자 세계의 추세(MLB식)에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회가 “야규규칙이 규정한 선에서 스트라이크존을 최대한 넓게 판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시범경기부터 ‘넓은 스트라이크존’이 쓰였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