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국제공항 청사
김해국제공항 청사
한국공항공사가 김해공항 확장 예정 지역에 국제선 터미널을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김해공항 확장 사업이 앞으로 10년 뒤에야 마무리되는 만큼 그 사이 포화상태인 국제선 승객을 처리하기 위해선 이 방법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27일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 승객은 포화상태를 넘어 이용객 모두에게 큰 피해를 끼치고 있다”며 “김해신공항 개항(2026년께 완공) 전 국제선 터미널을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터미널은 추후 김해신공항의 주 터미널이 될 수 있게 확장 가능성을 고려해 개발 예정인 김해신공항과 조화를 이루도록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공항공사는 이 같은 의견을 국토교통부가 의뢰한 용역사에 제시했다.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 확장하나
한국공항공사는 인허가에 1년, 설계용역 1년, 공사에 3~4년을 잡으면 지금부터 5~6년 뒤 개장이 가능하고 시급성을 감안해 기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공사비는 소규모로 했을 때 1000억원, 대규모로 진행할 경우 2800억원으로 잡았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이 같은 국제선 신설 터미널은 기존의 국제선 터미널 확장사업과는 다른 개념”이라며 “앞으로 김해신공항에서 쓸 국제선 터미널을 미리 마련해 기존 터미널과 함께 터미널 1·2로 나눠 쓰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도 지난 1월 국토부에 국제선 터미널의 조기 개발을 요구했다. 김형수 부산시 주무관은 “김해신공항이 확장되려면 최소한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공항시설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 이를 것”이라며 “2단계 청사를 두지 않으면 관광객 유치와 전시컨벤션 글로벌 도시 구축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터미널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공항 내 수속시설이 크게 부족한 탓에 피크시간대엔 짐 찾는 데만 2시간이 걸려 승객 원성이 자자한 데다 항공사들의 운항 증편 요구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뤄지는 국제선 터미널 1단계 확장 사업은 오는 6월 완료되지만 한 해 처리할 수 있는 승객 수는 630만명이다.

부산지역본부는 지난해 김해공항의 국제선 승객이 790만명에 달했고 올해는 9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김해공항 전체 이용객은 지난해 1490만명을 기록해 전년(1238만명)보다 20.3% 증가했다.

국토부는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영국의 공항 전문컨설팅업체인 에이럽(Arup)에 기존 터미널을 최대한 활용할 방법을 찾아달라고 용역을 맡겨놨다. 결과는 이르면 4월 나온다. 김해공항을 주 공항으로 이용하는 에어부산의 최판호 전무는 “국제선 터미널이 너무 붐빈다”며 “신설 터미널은 김해공항 확장 배치 계획을 전제로 활주로 등과 함께 만들면 되고 만약 안 되면 기존 터미널 2단계 확장이라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