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후보인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27일 "호남 경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박 부의장은 이날 오전 경선투표에 대한 입장문에서 "저에 대한 호남의 지지율은 제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의장은 "호남 정치 복원과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와 화합의 정치를 계승하여야 한다는 저의 소망은 높았으나 호남의 뜻을 그대로 담아내기에는 준비가 부족했다"면서 "경선 완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는 조언도 있었지만 이번 경선을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대선이 박근혜 패권 정치에서 문재인 패권 정치로 넘어가는 도구로 전락되는 것을 막고, 특정 패권 세력이 나라를 망치고 한국 정치를 후퇴시키는 것을 막아내야 한다는 저의 신념을 국민의당과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주선 부의장 입장문 전문.


[호남 경선 결과에 대한 박주선 후보의 입장]

호남의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호남 중심의 정권교체, 호남을 대변할 대통령후보, 호남의 자존심을 세워줄 인물에 대한 호남의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강했고, 여전히 호남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소외되고 배제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 대한 호남의 지지율은 단지 제가 부족하였기 때문입니다.

호남 정치 복원과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와 화합의 정치를 계승하여야 한다는 저의 소망은 높았으나 호남의 뜻을 그대로 담아내기에는 저의 준비가 부족하였습니다.

제가 경선을 중도포기하고 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는 등의 말들이 있고 언론에서 확인을 요청하기도 하였습니다.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는 것, 제가 그간 살아온 신념입니다. 호남의 4선의원이고 국회부의장인 제가 경선 완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는 조언도 있었습니다만, 저는 이번 경선을 끝까지 완주할 것입니다.

당의 모든 관계자들이 불철주야, 노심초사, 우리당의 경선 성공을 위해 노력해왔고, 당의 경선 과정은 국민과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타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은 저나 저의 캠프에서 거론조차 된 바 없다는 것을 밝힙니다.

호남도 이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정권 창출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호남의 인물을 키워가야 하고, 호남이 한국 정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국가의 균형 있는 발전과 한국 정치의 새로운 변화가 열릴 수 있다는 저의 오랜 소신을 호남이 아닌 전국 각지에서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로서 국민께 호소하겠습니다.

호남이 원하는 정권교체와 국민의당 집권을 위한 대통합. 대연합 비전의 창출이야말로 저 박주선의 출마의 이유였다는 점을 계속 경선과정에서 견지해갈 것임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대선이 박근혜 패권 정치에서 문재인 패권 정치로 넘어가는 도구로 전락되는 것을 막고, 특정 패권 세력이 나라를 망치고 한국 정치를 후퇴시키는 것을 우리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대연합과 협치의 정신으로 막아내야 한다는 저의 신념을 국민의당과 국민께 보여드리겠습니다.

박주선의 큰 정치, 새정치를 아직 다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국민의당의 경선이 아름답고 강한 경선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