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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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케어 표결을 철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의 '1호 입법' 안건인 '트럼프케어'(AHCA)에 대한 미 하원의 표결이 시작되기 직전 이를 전격으로 철회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 내 반대파 설득에 실패하면서 트럼프케어 처리에 필요한 과반 216석을 확보하지 못하자 철회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트럼프케어 법안은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트럼프케어 1차 입법 시도가 좌절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반부터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특히 트럼프케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폐지 1호 대선공약인 '오바마케어'(ACA)를 대체하는 것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받을 정치적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법원에서 잇따라 제동이 걸린 데다가 '오바마 도청' 주장이 허위로 판명 나고 자신의 핵심 측근들과 러시아 당국 간의 부적절 접촉 의혹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전방위 수사까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번 악재를 만나 자칫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케어 하원 표결 철회는 트럼프 대통령과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의 독대 후 전격으로 결정됐다.

라이언 의장은 표결 직전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반 지지 확보에 실패했다고 보고했다. 표결을 강행해봤자 부결될 것이 뻔한 만큼 자진철회를 권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케어 표결 철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케어 처리를 위한 과반을 거의 확보했으나 일부 미달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표결을 강행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표결 철회 직후 즉각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우리나라에 위대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오늘 하원에서 일어난 일(트럼프케어 표결 철회)은 모든 미국 국민, 고령자, 장애인, 아동, 참전군인들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성명을 내고 "재앙적인 '트럼프-라이언 건강보험법안'의 패배는 곧 이 나라 노동자 가정의 승리"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