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는 의창구 북면 외산리 낙동강 둔치에 18억원을 들여 350m 길이의 활주로와 계류장·격납고 등을 갖춘 경비행기 이·착륙장을 조성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시는 2014년 10월 국토교통부의 ‘항공레저 인프라 조성’을 위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후 지난해까지 이·착륙장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토부,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개 공항공사로부터 3억원을 기부받는 등 예산도 확보했다. 공사가 완료되면 올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이·착륙장이 들어설 주변 반경 50㎞ 이내 11개 시·군에는 약 6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북면 마금산온천과 구산해양관광단지, 웅동복합레저단지 등 대규모 관광단지가 있어 항공레저스포츠와 연계하면 창원의 관광산업이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경비행기 이·착륙장 예정지 인근 북면 외산리 주민 가운데 일부는 사고 발생 우려와 소음 피해, 사고 발생 시 식수원 오염 등을 이유로 사업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경비행기 이·착륙과 비행할 때 나는 소음은 법적 기준치 이하이고 경비행기와 조종사는 항공법상 엄격한 통제를 받기 때문에 사고도 방지할 수 있다”며 “주민을 대상으로 경비행기 시범 비행을 하고, 비행장이 있는 지방자치단체를 견학해 반대하는 주민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