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23일 부산 문래동 기보에서 열린 ‘기술창업 활성화 세미나’에서 “10년간 1조원 규모의 기술창업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앞줄 왼쪽부터 김용섭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경조 부산벤처기업협회장, 조종래 부산지방중소기업청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서병수 부산시장, 김 이사장,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 윤종근 한국남부발전 사장, 김태경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기보 제공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23일 부산 문래동 기보에서 열린 ‘기술창업 활성화 세미나’에서 “10년간 1조원 규모의 기술창업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앞줄 왼쪽부터 김용섭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경조 부산벤처기업협회장, 조종래 부산지방중소기업청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서병수 부산시장, 김 이사장,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 윤종근 한국남부발전 사장, 김태경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기보 제공
지식·기술 기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금융·기술의 융복합적 패키지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세미나가 23일 부산 문현동 기술보증기금에서 열렸다. ‘기술창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기술보증기금이 주관하고, 부산상공회의소가 주최했다.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창업 3~7년차 기업들이 ‘데스밸리’를 무사히 지나기 위해선 기술창업 지원을 활성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려면 정확한 기술평가를 할 수 있는 창업금융 전문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기보는 단순히 기술 보증서를 발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투자와 연구개발(R&D) 컨설팅 등 융복합 지원을 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기보는 기술창업 지원을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부산시와 공동으로 10년간 1조원 규모의 ‘기술창업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7년 이하 창업기업 자금 지원을 80% 수준까지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 관련 기업 신규 지원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기술창업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저성장 시대에 필요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일자리 창출 한계를 극복하는 중요한 대안으로 기술창업이 떠오르고 있다”며 “창업 실패 시에도 재도전 기회를 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술평가와 자금 지원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은 “새롭게 변화하는 시장질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책지원 시스템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하나의 정책기관이 지원 기업에 맞춰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종래 부산지방중기청장은 “정부의 지원 방식이 융자, 보증, R&D 등 업무 영역에 따른 단편적인 지원이 대부분”이라며 “창업 준비 단계부터 기획, 실행, R&D, 개발, 상용화까지 고려한 현실적인 지원체계로 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적정한 기술평가를 받았던 기업이 실패했을 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