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극 인사혁신처장(뒷줄 오른쪽)이 23일 ‘잡콘서트’ 행사장을 찾아 공무원이 되기 위해 상담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날 김 처장을 처음 본 학생들은 “아저씨는 몇 급이에요? 대통령도 봤어요?”라는 질문을 쏟아내 웃음을 자아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김동극 인사혁신처장(뒷줄 오른쪽)이 23일 ‘잡콘서트’ 행사장을 찾아 공무원이 되기 위해 상담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날 김 처장을 처음 본 학생들은 “아저씨는 몇 급이에요? 대통령도 봤어요?”라는 질문을 쏟아내 웃음을 자아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약 400석 규모로 마련된 행사장이 금세 꽉 찼다. 김동극 인사혁신처장은 특유의 조곤조곤한 말투로 ‘토크콘서트’에 참가한 고3 취업 준비생들의 이목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김 처장은 현직 관료 중 인사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올해도 지역 인재 채용으로 9급 고졸 직원 170명을 뽑는다”며 “봉사정신과 사명감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적극적으로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2017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콘서트’ 둘째 날인 23일, ‘인사혁신처장에게 듣는 공직 이야기’가 열렸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엔 ‘선배’ 합격자인 이회림 인사혁신처 주무관(8급)과 이민주 주무관(9급)도 패널로 나와 공직 진출을 원하는 예비 취업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김 처장은 “고졸 인재들이 관료조직의 활력소 역할을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갓 스무 살인 ‘신참내기’들이 불어넣는 활기가 관료사회의 변화에도 한몫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9급, 7급 공무원 시험에 고졸자가 좀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대화도 고졸 인재들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9급 지역 인재 채용에 대한 질문과 답변 위주로 오갔다. 2012년 처음 도입된 제도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전문대 졸업예정자 및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장이 학교별로 5명씩 추천할 수 있다. 국어, 한국사, 영어 등 총 3과목에 대해 필기시험을 본 뒤 면접을 통해 임용된다. 올해는 총 170명을 선발한다.

김 처장은 “스펙 중심의 문화를 없애고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은 사람을 공무원으로 채용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며 “학생들이 학교 수업만 충실히 받아도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과목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어, 영어, 한국사는 행정직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데 비해 기술계 학생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술계 고교생들을 위한 필기시험을 만들겠다는 게 골자다.

면접에서 어떤 점을 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김 처장은 “가장 기본적인 건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사명감”이라며 “그 마음가짐을 면접 단계와 수습기간 6개월 중에 계속 확인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심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정년, 근무여건 등을 보고 공무원을 하려는 학생들은 안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