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B형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B형 인플루엔자는 A형에 비해 독성은 약하지만 봄철에 강한 전염성을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2017년 11주차(3월12일~18일) 외래환자 1000명당 B형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수가 9.3명으로 추정된다고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8일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 B형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점차 줄어들어 9주차(2월 26일~3월 4일)에는 외래환자 1000명당 6.1명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10주차(3월 5일~11일)부터 다시 늘기 시작하더니 11주차에는 다시 B형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인 8.9명을 넘겼다.

영유아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유행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주차 0~6세와 7~18세 B형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각각 11.7명, 14.8명으로 추정됐다. 학교를 다니는 7~18세 학생들 사이에서는 봄학기가 시작된 10주차부터 의심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질본 관계자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영·유아 및 학생들이 발열, 기침 등 B형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을 보이면 마스크를 착용 후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B형 인플루엔자로 진단받으면 보육시설, 학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방문을 자제하고 의사의 적절한 처방 하에 집에서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