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한해동안 10건 이상의 위암 수술이 이뤄진 의료기관 중 정부가 정한 최고등급인 1등급으로 평가 받은 곳이 86%에 달했다. 충청, 강원, 제주의 의료기관은 100%를 기록했고 다른 지역도 모두 80%를 넘겨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들이 지역별로도 골고루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차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 이같은 내용의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발표했다. 심평원은 2015년 한해동안 18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위암 수술 2만2042건에 대해 치료 적정성을 평가했다. 평가는 수술 전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 여부, 치료와 예후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림프절 절제 여부, 수술 후 적기에 항암제 투여 여부, 수술 후 사망률은 얼마나 되는지 등 총 19개 지표로 이뤄졌다.

그 결과 위암 수술을 시행한 221개 의료기관 중 수술 건수가 10건을 넘긴 곳은 114곳이었고 이 가운데 98곳이 1등급, 9곳이 2등급, 4곳이 3등급, 3곳이 4등급을 받았다. 최하 등급인 5등급은 없었다.

19개 지표 중 위암 수술의 질을 결정하는 4대 주요 지표인 위절제술 전 진단적 내시경 검사 기록률, 불완전 내시경 절제술 후 추가 위절제술 실시율, 수술 후 8주 이내 권고된 보조 항암화학요법 실시율, 위절제술을 받고 입원 기간 또는 수술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환자 비율은 모두 지난해 실시한 1차 평가보다 개선됐다.

이번 평가에서는 치료뿐만 아니라 위암 환자 전체에 대한 통계도 나왔다. 위암은 갑상샘암을 제외하면 여전히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으로 나타났다. 위암 사망률은 폐암, 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위암은 진행 정도를 기준으로 1~4기로 분류되는데, 이번 평가 대상이 된 수술 환자의 75.7%는 1기에서 발견됐다. 2기, 3기, 4기 발견 비율은 각각 9.8%, 11.5%, 3%였다. 위암 환자는 남성(68.7%)이 여성(31.3%)보다 2배 이상 많았고, 50∼70대(78.8%)에서 주로 발생했다. 남성은 60대(32.7%), 여성은 70대(28.1%) 환자가 가장 많았다.

심평원은 건강검진의 확대와 내시경 진단 수준 향상으로 조기 발견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