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지원 시설 이동…영구보전·보전위치 등 관심

침몰 1천73일 만에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가 3년 동안 아픈 상처를 간직한 사고 현장을 떠날 날도 머지않았다.

세월호는 인양이 완료되면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돼 약 87㎞ 떨어진 목포 신항에 거치 된다.

목포 신항 이동 채비, 이동 후 고박 해제 및 선체 하역 준비, 선체 육상 거치 등 절차를 거치면 이르면 다음 달 4일 인양·거치 공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정부는 세월호 선체가 '무사히' 목포 신항에 거치하면 합동수습본부를 현지에 설치할 예정이다.

진도 팽목항에 있던 유가족 지원 시설도 옮겨올 계획이다.

팽목항은 사고 현장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로 세월호 침몰의 상징적 공간으로 각인됐다.

팽목항은 '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고창석·양승진·권재근·권혁규·이영숙' 등 미수습자 이름이 하나하나 불려줬던 그리움의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 3년 동안 실종자 가족, 미수습자 가족, 추모객들의 '기다림의 공간, 위로·추모의 장소'였던 팽목항은 이제 드넓은 바다에 잔잔한 파도처럼 아픔을 '조용히' 간직하게 됐다.

앞으로는 목포 신항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선체조사위원회가 선체를 수색·조사하게 되면 침몰원인 등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색 과정에서 실종자와 미수습자 유품 등의 발견 여부도 주목된다.

목포 신항으로 옮겨지는 세월호를 어떻게 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세월호를 있는 그대로 보전할지, 해체할지, 보존한다면 어디에 둘 것인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팽목항 주민 김모씨는 23일 "팽목항에서 언제면 지친 기다림의 끝이 올까 생각했는데 세월호가 인양되는 것을 보니 희생자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목포 신항으로 옮겨지는 세월호에서 미수습자들의 흔적을 찾고 침몰원인이 규명되고 진상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도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