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중국 리스크' 세미나…"중국서 '관시' 의존 대관업무 탈피해야"

"중국의 사드 압박은 향후 2∼3개월 혹은 그보다 길게 지속될 수 있다"

앤드루 길홈 컨트롤리스크스 수석이사는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중국 규제 강화 시나리오 및 리스크 관리'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고 "중국의 대일(對日) 경제보복에 비추어봤을 때 그 영향은 한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외교적 갈등으로 인한 중국 현지 기업의 경영상 어려움은 전혀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며 "기업들은 현재의 외교적 문제와 상관없이 정책 및 규제 리스크에 중장기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링 진 컨트롤리스크스 수석컨설턴트는 "중국 현지 다국적 기업의 대관업무 실패 사례는 '관시(關係)'에 지나치게 의존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최근 중국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대관업무는 점점 더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배경은 중국의 리더십 변화와 규제 환경 변화"라고 진단한 뒤 "현지의 대관팀은 기존 로비스트 역할에서 벗어나 정부 정책에 대해 조언해주는 업계 전문가 역할을 맡아 규제 당국과 윈윈하는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힉먼 컨트롤리스크스 이사는 '신창타이(新常態: 뉴노멀)'로 대표되는 시진핑 정부의 특징과 규제 강화 추세를, 김준우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중국 투자·교역 분쟁의 효과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컨트롤리스크스 사는 정치·경제·보안리스크 컨설팅 기업이다.

130개 국가에서 5천 개 이상의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