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괴물' 류현진, 4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
‘괴물 투수’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사진)이 세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도 쾌투하며 예전 감각을 되찾고 있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1회와 2회 모두 삼자범퇴 시키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2회초 첫 상대는 한국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에릭 테임즈였다. 류현진은 테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경기의 첫 탈삼진이다. 류현진은 3회초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끝냈다. 4회말에는 직접 타자로서 타점까지 뽑아냈다. 2사 1, 3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5회초 마운드를 넘기고 박수를 받으며 내려왔다.

세 번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9이닝 1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볼넷을 1개 내줄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냈다. 등판할 때마다 1이닝씩 투구를 늘려간 그는 이날 4이닝까지 무사히 소화해 선발 로테이션 합류에 한 발 더 다가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구속이 좋았다”고 류현진의 투구를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선발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든다면 우리는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도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앤디 매컬루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이 2013년 기량에 근접했다는 걸 느꼈다”는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시즌인 2013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3선발로 활약했다. 이후 그는 2015시즌 봄부터 이상 징후를 드러냈고 결국 5월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류현진은 “오늘 구속이 얼마나 나왔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타자들은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며 “구속을 앞세워 타자를 잡는 투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2013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좀 더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