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브리핑] 박 전 대통령, 21시간 밤샘 조사 뒤 귀가‥역대 최장 기록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역대 검찰 소환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긴 조사를 받았다. 21일 오전 9시 30분 검찰에 출석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14시간 뒤인 밤 11시 40분께 끝났다. 이후 신문 조서 검토에만 7시간 넘게 소요됐다. 조서 서명 날인까지 총 21시간이 걸려 역대 전직 대통령 중 가장 긴 조사시간을 기록했다. 변호인 측은 "조사 내용 많아 검토할 내용도 많았다"고 지연 배경을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22일 오전 6시 55분께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검찰청을 빠져나왔다. 당초 검찰 조사에 대한 추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사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묵묵부답이었다. 곧바로 전용차를 이용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이동했다. 출발 10분 만인 오전 7시 5분 삼성동 자택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밤을 세워 기다린 지지자들에게도 아무런 입장을 전달하지 않고 자택으로 들어갔다.

◇ 박 전 대통령, 조서 열람·검토 진통

박 전 대통령은 이틀, 총 21시간에 걸쳐 막바지 검찰 조사 신경전을 벌였다. 뇌물 수수, 직권남용 등 혐의가 13가지에 달한다는 점에서 조서 주요 부분을 꼼꼼히 확인하느라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과 함께 피의자 신문조서를 검토한 뒤 본인 진술과 달리 기재됐거나 취지가 다른 부분 등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고친 뒤 서명·날인했다. 기존 역대 대통령 최장 조사 기록은 1995년 11월1일 검찰에 소환된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다. 당시 16시간 20분간 조사를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약 13시간이 소요됐다.

◇ 조사 마친 검찰, 영장 청구할까

박 전 대통령의 피의자 조사를 마친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놓고 고민에 돌입했다. 혐의만 놓고 보면 이미 구속 사유가 충분하다는 중론이다. 관건은 검찰의 혐의 소명 여부다. '공범' 관계인 여타 연루자들이 줄줄이 구속기소 된 상태라는 점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는 불리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면 증거인멸이나 도망 우려가 크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검찰이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한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박근혜' 고비 넘은 검찰, 다음은 우병우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마친 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둘러싼 의혹 수사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 전 수석 수사는 검찰의 신뢰회복 문제가 걸린 만큼 총력을 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특수본은 우 전 수석이 청와대 입성 후에도 자금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투자자문업체 M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관련자 5명을 불러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 뉴욕증시 약세…3대 지수 일제 하락

간밤 미국 뉴욕 3대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2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85포인트(1.14%) 하락한 20,668.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45포인트(1.24%) 내린 2,344.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70포인트(1.82%) 낮은 5,793.83에 장을 마감했다. 세금개편안 등 시장이 기대한 친성장정책 시행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컸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2.8%가량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 트럼프 랠리 끝?…경고 잇따라

오바마케어 폐지 등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트럼프랠리가 끝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최근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4%는 글로벌 증시가 과대평가돼 있다고 답했다고 CN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 명 중 한 명이 앞으로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이다. 특히 은행업종 하락을 강하게 경고했다.

◇ 정유라 구금 연장, 4월 19일 재판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에 불복, 송환거부 소송을 제기한 정유라 씨가 21일(현지시각) 덴마크 검찰의 구금 재연장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정 씨는 구금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올보르 지방법원은 정 씨가 제기한 송환거부 소송 첫 재판일을 내달 19일로 정했다고 덴마크 검찰이 이날 밝혔다.

◇ 애플, 전용 동영상 앱 '클립' 공개

애플은 21일(현지시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빠르고 생동감 있는 동영상을 연출할 수 있는 앱인 클립을 공개했다. 동영상과 사진, 음약을 하나의 완성도 높은 동영상으로 통합해 앱이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를 통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앱이다. 애플은 클립을 4월부터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배포하며, iOS 10.3 버전의 디바이스에서는 대부분의 기종이 호환 가능하다고 밝혔다.

◇ 지긋지긋한 미세먼지 걷힌다

수요일인 22일 며칠간 기승을 부렸던 미세먼지가 걷힐 전망이다. 이날 우리나라는 서해상 고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그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오후에 차차 구름이 많아진다. 전날 오전까지 극성이던 미세먼지는 이날 전국에서 농도가 '보통'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일부 중부지방과 경북 서부에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며 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 등 각종 화재를 조심해야 한다.

김민성 한경닷컴 뉴스랩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