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적합도 '접전'…안희정이 역전 가능?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재인 전 대표를 맹추격하고 있다. 단순 지지도에선 문 전 대표가 월등히 앞서지만 후보 적합도에선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를 근거로 일부에선 안 지사의 막판 대역전 가능성을 점치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선 문 전 대표가 여전히 크게 앞서 있어 역전 전망이 낮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전국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한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35.4%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안 지사도 33.2%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추격했다. 단순 지지도 조사에선 문 전 대표가 27.7%, 안 지사가 16.4%로 1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지만 민주당 후보 적합도 항목에선 두 사람의 지지율이 비슷하게 나온 것이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18~19일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문 전 대표가 40.6%, 안 지사가 36.8%의 지지를 얻어 역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안에 있었다.

이를 토대로 안 지사 측은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안 지사의 의원 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은 “토끼와 거북이 싸움”이라며 “시간이 얼마만큼 받쳐주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를 토끼, 안 지사를 거북이에 비유해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안 지사의 역전이 쉽지 않다고 상당수 전문가는 보고 있다. 당내 경선 참여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지지층에선 문 전 대표가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한겨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문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61.1%로 과반을 여유있게 넘었다. 안 지사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2.7%에 그쳤다.

중앙일보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 중 문 전 대표 지지율은 64.0%로 안 지사(22.7%)를 크게 앞섰다.

다만 안 지사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돌발 변수에 따라 판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남았다는 분석이다. 한겨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중 안 지사를 적합한 후보로 꼽은 응답은 2주 전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문 전 대표를 꼽은 응답은 5.7%포인트 하락했다.

중도·보수층 비당원이 민주당 경선에 얼마나 많이 참여하느냐와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간 ‘네거티브 공방’ 등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