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디케이 '브랜드 독립선언' 4년 만에 웃다
공기청정기 등 '가성비' 입소문…지난해 흑자 전환 '성공'
부품업체에서 완제품업체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993년 금형기업으로 출범한 이 회사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김치냉장고에 들어가는 부품을 납품하던 1차 협력사다. 독자 제품 개발에 나선 때는 2012년부터다. 김보곤 회장은 “생산 부품을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것으로도 회사를 경영해나갈 수 있었지만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이 섰다”며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도 있어 변화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13년 디에떼라는 독자 브랜드로 제습기를 선보였다. 지난해부터는 국내외에 공기청정기를 본격 출시했다. 초기엔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 들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 제습기는 기존 기능 외에 아토피 피부질환 예방 효과와 쌀, 곡류 등의 부패 방지 효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초미세 물 입자 가습 기능과 플라즈마 이온을 통한 제균 기능을 적용했다.
올해 출시한 레인지후드는 필터 청소 알림, 꺼짐 예약, 쿠킹타이머 등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휴대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 지역 건설업계와 체결한 ‘지역제품 판로지원 상생협약’에 따라 올해부터 4~5개 지역 건설업체에 대량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노사합의로 임금을 동결했고 품질개선 혁신활동을 직원들이 솔선수범하는 등 직원 중심으로 경영혁신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제품 생산시간 단축과 불량률 감소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김 회장은 “직원들의 희생과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며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 올해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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