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세계최고 위암치료 전문가, 부산에 다 모인다
위암 수술로 치면 한국은 선진국이다. 국민의 위암 발생률이 높고 위암 수술 대부분이 대형병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한국 대형병원 교수들의 위암 수술 건수는 세계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수술 건수가 많은 만큼 로봇, 복강경 등을 활용한 위암 수술 기술은 탁월하다. 의료 선진국으로 불리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국내 의사들의 위암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을 정도다.

국내 의료진의 우수한 위암 치료 기술을 선보이는 국제학술대회가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대한위암학회가 주최하는 국제위암학술대회에는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몽골 등 25개국 의료진 200여명을 포함해 국내 의료진까지 모두 700여명이 참가한다.

[건강한 인생] 세계최고 위암치료 전문가, 부산에 다 모인다
양한광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사진)은 “인구가 많아 참가 인원 또한 많은 중국 학술대회를 제외하면 국제 위암학술대회로는 이번 학술대회가 규모와 내용 면에서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핵심 키워드는 △맞춤형 치료 △디지털 환자 △정밀 의학 △치료 가이드라인 △다학제 치료 △위암 마스터 클래스 등이다. 키워드별로 각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들이 연단에 선다. 2014년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로 거론된 찰스 리 미국 예일대 교수는 정밀 의학에 관해 발표한다. 뤽 솔레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병원 소화기암연구센터 교수는 영상진단장비를 이용해 수술 전 위암의 위치, 크기, 주변 장기 구조, 혈관 진행 방향 등을 관찰한 뒤 데이터를 수술에 반영해 정밀함을 높이는 ‘항해 수술’에 대해 강의한다. 국내에서는 로봇 수술의 권위자 송교영 교수, 복강경 수술의 대가 김병식 교수 등이 마이크를 잡는다.

학술대회에 앞서 위암 수술 경험이 적은 외국 젊은 의사를 대상으로 국내 병원 방문 프로그램인 ‘위암 마스터 클래스’도 연다. 미국, 호주, 독일, 포르투갈, 터키 등 12개국에서 16명이 대회 1주일 전부터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유수 대학병원에서 위암 수술 관련 연수를 받는다. 양 이사장은 “이런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 위암 치료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