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라인', '임시완 진구 커플'의 흥미진진 작업 한탕(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영화 '원라인', '임시완 진구 커플'의 흥미진진 작업 한탕(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 오정민 기자 ] 은행을 대상으로 대출 사기를 벌이는 '작업 대출'을 소재로 한 범죄 오락 영화 '원라인'이 베일을 벗었다.

'원라인'은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17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개최했다.

영화 '원라인'을 연출한 양경모 감독은 "현실에 발붙인 범죄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단순히 '한탕'을 그려내기보다 문제를 제공한 시스템의 잘못을 에둘러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원라인'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2005년을 배경으로 은행을 대상으로 대출 사기를 저지르는 신종 범죄 사기단 이야기다.

양 감독은 5년간의 영화 준비 기간 중 직접 발로 뛰며 작업 대출 업자들을 만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영화 속 사기꾼을 생각해 낸 배경에 대해 "작업대출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불법적인 일들을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믿더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현실적인 범죄물을 원한 만큼, 배우들도 사실적으로 연기하기를 원했다. 그는 "주요 역할을 맡은 14명의 배우가 모두 열정과 신념이 있는 배우"라며 "원하는 캐스팅과 함께 현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원라인'은 최근 충무로 유행에 편승, 진구·임시완이란 남성 콤비 캐스팅을 '완구 커플'로 강조하며 브로맨스 마케팅에 나섰다.

진구는 '작업 대출'계의 베테랑 사기꾼 '장 과장' 역을 맡았다. 장 과장은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능구렁이 같은 인물로 평범한 대학생 민재(임시완 분)를 범죄사기단에 끌어들인다.

양 감독은 "진구가 지금까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영화 '마더' 등에서 보여준 남자다운 모습과 정반대의 부드럽고 능글능글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며 "지시사항을 흡수하는 스펀지 같은 배우"라고 설명했다.

진구는 자연스러운 연기에 대해 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진구는 "미술팀 등이 세트를 움직이기 편한 동선으로 만들어주고, 캐릭터를 표현하기 쉽게 구성해 줬다"며 "함께 연기하는 선후배님들도 도와줘 자동적으로 편하게 힘이 빠졌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양 감독이 과거 주연을 맡은 tvN 드라마 '미생'을 보고 '원라인'에 캐스팅하게 됐다. 임시완은 범죄오락물 '원라인'에서 평범한 대학생이었으나 사기꾼 장 과장(진구 분)을 만나 신참 사기꾼으로 거듭나는 민재 역을 맡았다.

전작 '변호인', '오빠생각' 등에서 선한 이미지로 고착됐던 임시완은 보다 입체적인 인물로 변신한다. 특히 대중들에게 각인된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의 모습에서 탈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는 설명이다.

양 감독은 "임시완은 다른 작품들에서 보여준 것과 다르게 강인하고 예리한 부분들이 많은 반면 부드럽고 섬세한 부분도 있었다"며 "평범한 대학생에서 점차 다른 모습으로 변해나가는 임시완의 다른 매력을 보여주자는 게 포인트였다"고 강조했다.

임시완은 "(관객이 제가) '이런 장르의 캐릭터도 하는구나'라고만 생각해도 감사하다"며 "스태프들, 선후배가 잘 해줬지만 힘을 뺄 수 없었다"고 겸양의 말을 더했다.

'원라인'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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