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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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보유 여부가 투자자들의 성패를 가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지 못한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펀드매니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를 시가총액 비중만큼 담지 못한 펀드의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급등은 중소형주 투자자들에게도 고민이 되고 있다. 펀드 환매에 대응해야 하는 기관이 수익률을 위해 삼성전자 대신 중소형주를 매도하고 있어, 중소형주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고민이지만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도 고민이다. 급등세를 이어온 삼성전자를 팔아 차익을 실현해야 하는지 아니면 더 기다려야하는지 결정을 내려야해서다.

/ 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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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신한금융투자가 고민 많은 투자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지난해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2003년 카드 사태, 2004년 하반기 중국발 긴축 충격, 2008년 리먼 사태,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시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2014년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 급락으로 세계 경제의 소침체기를 겪은 이후 유가가 안정되면서 시작됐다. 앞서 네차례 급등도 세계 경제의 소침체기 이후 나타났다.

230만~250만원이 삼성전자의 단기 고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했던 네 차례에 비춰보면 이번 삼성전자 랠리의 단기 고점은 230만~250만원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제시한 단기 고점은 금융위기 이전 두 차례 기준으로 230만원, 금융위기 이후 두 차례 기준으로는 250만원이다.

곽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전의 수익률을 환산해 살펴본 삼성전자 주가 추이는 230만원 도달 이후 급락세를 보일 수 있고, 금융위기 이후 두 차례 사례에서는 230만원 도달 이후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250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식 매수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를 매수 타이밍으로 잡으라는 조언이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3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존재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곧 나타나리라고 예상하는 갈림길에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추격 매수보다 조정 시 매수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