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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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일주일 째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 기대감과 외국인의 '러브콜'이 더해져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매력적인데다 추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45분 현재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1250원(2.86%) 오른 4만4950원에 거래중이다. 주가 강세를 견인하는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한국전력 주식 408억7400만원어치를 쇼핑했다.

이날도 매수 상위 창구에는 JP모간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미국 금리인상의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을 포함한 유틸리티주는 과거 미국 금리 인상시 우호적인 흐름을 나타냈다"며 "금리 인상이 적정투자보수(원가에 더해 국가가 보장해주는 이익) 확대로 이어져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투자보수를 계산할때 적용되는 모델(CAPM)에는 시장 금리가 변수로 반영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보수율이 오르고, 이는 순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한국전력의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동종그룹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유틸리티 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인 반면 한국전력은 0.4배에 머물고 있다"며 "동종그룹 대비 매출성장, 수익성개선, 재무구조 개선 등이 돋보이고 있어 올해 갭을 상당 부분 줄여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한국전력의 매출액은 2008년 31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60조2000억원으로 약 2배 성장했다. 해외 유틸리티 기업보다 높은 성장세다. 여기에 낮은 전력요금, 이로 인한 전기화 추이를 감안하면 경제 성장률보다 높은 판매·매출 성장률이 유지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최근 2년간 한국전력의 영업이익률은 20%에 육박한다. 22% 수준인 미국 듀크(Duke)사 수준으로 개선된 것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국전력의 주가가 극히 저평가돼있다고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시장 금리 상승으로 투자보수율이 상승(올해 4.4% 전망)할 것이므로 실적 개선, 주가 상승에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됐다"며 "기업가치 역시 하단에 도달해 있어 하반기부터 본격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