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16일 처음으로 면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7일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줬다는 혐의로 구속 수감된 지 한 달 만이다.

재계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이날 오후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가 이 부회장을 면회했다. 면회는 12분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은 지난달 17일 이 부회장이 구속되자 곧바로 면회를 가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수시로 박영수 특별검찰팀에 불려가 조사받으면서 면회를 하지 못했다. 서울구치소 미결수 면회는 가족, 지인의 경우 하루 1회로 제한되며 1회 10분만 허용된다. 매일 오전 8시30분부터 온라인이나 전화로 신청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 이전까지 등록한 사람에겐 총 12분간 만나게 해준다.

홍 전 관장은 지난 6일 일신상의 이유로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홍 전 관장은 아들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참담한 심정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는 뜻을 주위에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