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손가락으로 쇼핑하는 시대…지름신 오는 날 많아지네
구글 어시스턴스, 애플 시리, 아마존 알렉사 등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AI 비서를 통해 실시간 교통 상황, 날씨 등 정보도 쉽게 확인하고 제품 구매, 서류 작성 등 성가신 일도 자동으로 처리하게 될 전망이다. AI는 개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수집해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트렌드를 분석하는 빅데이터가 유행했다면 앞으로는 소비자가 직접 수집해 곧바로 사용하는 개인적 자료인 ‘스몰데이터’로 초점이 옮겨질 것이다.

인플루엔셜 마케팅그룹 창립자인 로히트 바르가바는 《트렌드 큐레이팅 아이디어》에서 다가올 트렌드의 흐름을 소개한다. 현재를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미래 변화를 포착하는 트렌드 예측법도 설명한다. 트렌드 변화는 새로운 트렌드가 이전의 트렌드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신구 교체’가 아니라, 어떤 트렌드가 계속 탄력을 받으며 추세를 이어나가느냐 못하느냐의 차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조만간 다가올 트렌드로 e-충동구매, 전략적 다운그레이드, 긍정적 노년, 주류가 된 다문화주의, 가상현실을 통한 공감, 자동화된 일상, 생산성에 대한 집착 등 15가지를 제시한다. 또 셀프카메라를 통한 자신감, 모두 스타 되기, 실험 미디어 등 앞으로도 영향을 계속 미칠 것으로 판단되는 트렌드 15가지도 함께 소개한다.

전자상거래와 가격비교 사이트의 발달로 합리적 소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결제 서비스의 발달로 지갑이 필요 없는 쇼핑이 가능해지면서 충동구매가 쉬워지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저자는 이런 트렌드를 ‘e-충동구매’라고 부른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소비자가 눈으로 본 것은 무엇이든 원클릭 같은 간단한 작업으로 곧바로 구매를 마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전략적 다운그레이드는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성능이 향상된 제품이나 서비스 대신 더 단순하고, 싸고, 기능이 축소된 상품에 눈을 돌리는 경향을 뜻한다.

저자는 가상현실(VR)을 통해 몰입력이 강한 이야기가 퍼질수록 타인의 삶에 대한 공감능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노인 삶의 질을 높여주는 다양한 혁신도구가 등장하며 노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