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16일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 조아라 기자 ]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놓은 '공공일자리 81만 개 창출' 공약에 대해 "틀린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의원은 16일 연세대에서 열린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기자간담회에서 "5년 안에 일자리 150만 개, 200만 개 만들겠다고 한 대선후보 중에 만든 후보 있으면 나와보라"며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유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예산 22조 원을 거론하며 내세운 문 전 대표의 일자리 공약은 틀린 계산이다. 여러분 주머니에서 나오는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5년만 채용할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젊은이들이 9급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회를 계속 더 확장시키겠다는 정책을 갖고 무슨 희망의 대한민국을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 공약은 노량진과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무원시험 준비하는 젊은이들의 표를 얻기 위한 달콤한 소리로밖에 안 보인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대신 일자리 창출의 근본적 해법으로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 몇 백만 개 만들겠다는 공약은 안 하겠다"면서 "대신 창업에 대한 규제를 획기적으로 고쳐 창업에 대한 꿈과 열정이 있는 젊은이들에게 통로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경제가 우리보다 앞서가는 이유는 기업가정신을 갖고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유 의원은 이런 연장선상에서 대학재정지원사업이 이공계에 쏠린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원 규모를 줄여선 안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스타트업, 벤처의 핵심기술과 아이디어가 이공계 기반 생태계에서 만들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인문계의 경우 지원 예산 확대는 어렵지만 사용처에 대해서는 정부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방대 위기와 관련,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만 좋은 대학이 몰려있는 나라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면서 "지방거점대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동시에 대학구조조정은 꼭 이뤄져야 한다. '한계대학'을 완전히 문 닫게 하기보다는 통폐합 작업을 통해 대학을 슬림화하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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