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와 러시아 부호 유리 밀러,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는 지난해 태양계 바깥의 가장 가까운 별(항성)인 알파 센타우리에 초소형 우주선 1000개를 보내는 ‘브레이크스루 스타샷’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별은 지구에서 4.37광년(1광년은 빛이 1년간 날아가는 거리) 떨어져 있어 인류가 항성 간 여행에 도전할 유력 후보지로 손꼽힌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산하 이론천문연구센터에서 글로벌 리더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밟고 있는 베트남 출신 호앙티엠 연구원이 초소형 우주선이 알파 센타우리까지 가는 동안 우주 공간에 분포하는 가스입자 같은 성간 물질과 충돌할 때 일어날 위험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에 소개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알파 센타우리는 태양계에서 가장 가깝지만 현존하는 우주선으로 가려면 3만년이 걸린다. 호킹 교수에 따르면 나노샛(나노위성)으로 불리는 가로세로 1㎝, 무게는 수g에 불과한 초소형 위성을 보내면 20년이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초소형 우주선이 알파 센타우리까지 날아가면서 수소나 헬륨 원자 1018개가량, 먼지는 105개 정도와 부딪힐 수 있다고 계산했다. 무거운 입자는 한번 부딪히면 우주선 표면의 0.1㎜ 깊이까지 손상시키고 먼지가 머리카락 굵기 정도인 15마이크로미터(㎛)이면 초소형 우주선 전체가 부서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우주선이 먼지와 잘 부딪히지 않도록 원통형이나 직육면체처럼 단면적이 작은 형태가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육각형 탄소 덩어리로 가볍고 강한 그래핀을 이중으로 덮어 우주선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선 개발과 발사, 결과 확인까지는 45년가량이 걸릴 전망이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