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모디노믹스로 연 7% 성장…거침없는 인도 증시
올 들어 신흥국 증시가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가운데 인도 증시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상승 속도가 소폭 둔화됐지만 다른 신흥국들보다는 훨씬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8.65% 올랐다. 인도네시아(2%), 중국(3.64%), 브라질(7.24%), 러시아(-9.15%) 등 다른 신흥국 지수들을 압도한 모습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화폐개혁으로 인한 충격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맞물려 부진했던 증시가 올 들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정보기술(IT)과 소비재 업종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연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인도 증시는 현재 숨을 고르는 국면이다. 미국이 3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탓이다. 지난 2일 장중 연중 최고점(2,9145.62)을 찍은 이후 9일까지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경쟁국보다는 상황이 좋다. 이달 들어 브라질(-3.12%)과 러시아(-2.78%) 등은 주가지수가 2% 이상 빠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일단락되는 4월부터는 수급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선 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예산안을 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목표치가 기존보다 상향 조정됐다”며 “화폐개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의지를 시사한 만큼 주가가 다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적인 그림도 나쁘지 않다. 전문가들은 모디노믹스의 재정정책에 힘입어 연 7%대의 성장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경제지표들도 양호하다. 외환보유액은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경상수지 역시 지난해 상반기 이후 흑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