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11호 성공 뒤엔 '남(男)다른' 여성과학자 있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영화 '히든 피겨스'로 재조명 된 여성과학자들
1960년대 인종·성차별 극복한 NASA 흑인 천재 여성과학자
난제인 '궤도 방정식' 성공…아폴로11호 귀환 결정적 역할
노벨상 수상한 화학자 마리퀴리
흑인 여성 최초 수학박사 헤인즈 등 한국도 여성과학자 발굴 힘써야
1960년대 인종·성차별 극복한 NASA 흑인 천재 여성과학자
난제인 '궤도 방정식' 성공…아폴로11호 귀환 결정적 역할
노벨상 수상한 화학자 마리퀴리
흑인 여성 최초 수학박사 헤인즈 등 한국도 여성과학자 발굴 힘써야
◆성별, 인종 차별 극복한 여성 과학자들
영화에 등장하는 캐서린 존슨과 도로시 본, 메리 잭슨 등 세 명의 흑인 여성 수학자는 1950년대부터 미국항공우주국(NASA) 산하 랭글리연구소에서 일한 실존 인물이다. 타고난 수학 천재였던 세 사람은 당시 인종 차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학을 마쳤다. 소련의 스푸트니크 발사에 충격을 받은 미국 정부의 우주 개발 계획에 따라 연구소에 들어왔지만 막상 실력을 겨뤄야 하는 연구소에서도 차별받았다. 연구소 식당 지정 좌석에서 밥을 먹어야 했고 백인과 다른 화장실을 써야 했다. 하지만 세 사람은 그런 차별을 이겨내고 다음에 올 여성 과학자의 기회가 박탈되지 않도록 이를 악물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존슨은 미국 첫 우주인의 안전 귀환 임무를 맡았다. 1960년 미국 첫 유인 우주 프로그램 ‘프리덤7’에 참여해 우주인이 귀환할 궤도 방정식을 구한 것이다. 그녀는 이후에도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해 아폴로 11호 착륙선과 달 궤도선이 정확히 만나는 위치를 계산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여성과학자 얼굴 찾기 프로젝트 가동
여성이 남성의 그늘에 가려지는 현상을 빗댄 ‘마틸다 효과’는 20세기 과학계에서도 내내 이어졌다. 여성 최초 노벨상 수상자인 마리 퀴리도 편견과 싸워야 했다. 그는 남편 피에르 퀴리와 함께 연구를 수행했지만, 남편만 노벨상 후보에 오르고 자신은 이름이 빠졌다가 동료의 항의로 후보 명단에 오른 뒤 상을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최신호는 그간 알려지지 않은 여성 과학자의 숨은 활약을 찾아내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잃어버린 과학자 얼굴을 찾아서’라는 이 캠페인은 2월 시작돼 3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성 최초로 탐사선 선장에 오른 에블린 필즈 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소장은 40년 넘게 공적이 알려지지 않았다가 최근 위키피디아에 등록된 사례다.
하지만 여성 과학자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스웨덴연구협의회의 양성평등 관찰 보고서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연구 현장에서 여전히 성별에 따라 평가 내용이 달라지는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