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동료에 커피 선물…최두환의 '감사 나눔 경영'
김지혜 포스코ICT 경영지원실 매니저(35)는 월례 경영회의 때 뉴스 브리핑을 맡아줄 직원 섭외에 급히 나섰다. 평소 친분이 있는 황은영 스마트IT사업실 시니어매니저(36)에게 SOS를 쳤다. 다행히 황 시니어는 흔쾌히 승낙했다. 행사가 끝나고 김 매니저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마침 회사가 올초 도입한 ‘감사 토큰’을 이용하기로 했다. 모바일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메시지를 쓰면 커피 쿠폰 1개(회사 지원)와 함께 황 시니어에게 전달됐다. 김 매니저는 “알게 모르게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그동안 고맙다고 말한 기억이 한 번도 없다”며 “감사 토큰으로 손쉽게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최두환 포스코ICT 사장(사진)이 지난 1월 말부터 시행한 감사 토큰이 사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감사 토큰은 포스코ICT가 2010년부터 기업문화 캠페인으로 추진해온 감사 나눔 활동의 일환이다. ‘이지땡스 플래닛’이란 모바일·PC 겸용 앱에서 동료 직원에 대해 감사 글을 작성하면 당사자에게 편지 또는 문자메시지로 전달된다. 그러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쿠폰이 함께 배달된다. 비용은 회사 측이 부담한다. 매달 전 직원은 이 같은 감사 토큰을 2개씩 받는다. 포스코ICT 측은 앱과 회사 엘리베이터, 로비 전광판 등에도 편지를 노출시켜 직원끼리 감사 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최 사장의 이 같은 ‘감사 경영’에 대한 직원들의 호응도 뜨겁다. 1월25일 감사 토큰이 처음 도입된 이후 2월 말까지 사용 건수가 1161개에 달했다. 한 직원은 “누군가에게서 고맙단 말을 듣는 것도 즐거운데 커피 쿠폰까지 함께 받으니 더 기쁘다”고 했다.

최 사장은 “감사 토큰이 감사 인사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춰 격려와 칭찬을 활성화하고 조직 내 ‘긍정의 힘’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감사 나눔이 회사를 넘어 포스코그룹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