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할 때 미국이 요구하는 관세 부과나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수입 한도(쿼터) 설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상원회의에 참석해 “자유무역협정은 말 그대로 자유로운 무역을 위한 합의여야 한다”며 “멕시코는 자유무역에 대한 어떤 제한 조치나 관세 부과, 쿼터 설정 등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이 밝힌 정부 측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과하르도 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남쪽 국경을 넘어온 제품에 관세와 할당량을 부과하는 것을 고집한다면 우리는 협상장에서 걸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의 NAFTA 재협상을 앞두고 결전 의지를 다지면서 미국에 보내는 사전 경고인 셈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NAFTA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개국이 무관세 등 광범위한 자유무역을 추진하기 위해 1992년 체결한 협정으로 1994년부터 발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부과 등을 통해 NAFTA를 미국 일자리 보호에 유리하도록 손질하겠다고 공언해왔다. NAFTA 재협상은 오는 하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