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BW발행' 두산중공업…어디에 사용?
두산중공업이 5000억원어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계획을 발표한 여파로 두산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71% 급락한 2만4550원에 마감했다. 전날 두산중공업은 오는 5월 5000억원어치 BW를 발행해 기존 주주들에게 팔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BW는 발행 기업의 새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신주인수권)가 붙은 채권이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주)두산(지분율 36.82%) 등 BW를 산 주주가 신주인수권을 모두 행사하면 두산중공업의 주당순자산과 주당순이익은 지금보다 1.4%, 15.1% 정도 낮아질 것”이라며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5.25%)과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0.54%) 두산엔진(-1.38%) 주가도 줄줄이 떨어졌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BW 발행을 통해 조달한 돈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유동성 부족을 겪는 자회사 두산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용도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두산건설은 신규 수주 감소와 과도한 차입금 이자 등으로 2011~2015년 5년 연속 순손실(별도 기준)을 낸 데 이어 작년에도 3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이후 두산건설에 총 1조900억원가량의 자금을 수혈했다.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이어 알짜 사업인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도 현물출자 방식으로 넘겨줬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본부장은 “두산중공업은 현재 ‘A-’(10개 투자 등급 중 7위 등급)인 신용도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본 확충이 필요하지만 이번 BW 발행은 두산건설 지원을 위한 준비 성격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이태호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