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뇌부 등 17명 기소…박 대통령 뇌물죄 입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을 일괄 기소하면서 90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했다. 특검은 이날 하루에만 17명의 피의자를 기소해 수사 기간 동안 모두 30명을 재판에 넘겼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마지막 정례 브리핑에서 “삼성 뇌물 혐의와 관련해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 다섯 명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최순실 씨 등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는 430억원대 뇌물공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재산 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특검보는 “구속영장 청구 당시 혐의가 이 부회장 공소장의 골격”이라며 “혐의를 추가하기보다는 구속영장에 적시된 피의사실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도 최씨와 함께 삼성에서 뇌물을 받은 ‘공범’으로 판단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을 뇌물수수 피의자로 추가 입건한 뒤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특검은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해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과 김상만 전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 등 5명도 기소했다. 최씨 딸 정유라 씨 입시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등 6명도 재판에 넘겼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