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관광객 2명 달에 보낸다"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민간 우주 회사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가 내년까지 달에 관광객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27일(현지시간) 깜짝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내년 말까지 민간인 관광객 두 명을 달 왕복 여행에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이 달에 가는 건 46년 만이다. 1968년 미국의 달 탐사선 아폴로 8호가 우주인 세 명을 태우고 처음으로 달 주변 궤도를 다녀온 뒤 지금까지 아홉 차례 달을 다녀왔다. 하지만 1972년 아폴로 17호를 마지막으로 한동안 유인 달 탐사는 중단됐다.

머스크는 두 사람을 가리켜 우주비행사가 아니라 ‘투어리스트(관광객)’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의 신원과 얼마의 비용을 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관광객들이 낸 금액이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한 명의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데 드는 비용 수준”이라고만 밝혔다.

두 민간인은 올해 안에 우주여행에 필요한 신체검사를 하고 우주비행과 위급 상황에 대처할 간단한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달까지의 비행은 1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달 표면에는 내리지 않고 달 주위를 돌다 다시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들을 달까지 실어나를 우주선인 스페이스X의 드래건2 캡슐은 자동으로 조종된다. 스페이스X는 관광객을 태운 캡슐을 실은 팰컨 헤비 로켓(그림)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아폴로호를 쏘아 올린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하기로 결정했다. 머스크는 “두 관광객은 태양계 안에서는 누구보다 빠르고 멀리 가게 될 것”이라며 “이번 계획은 인류가 46년 만에 다시 먼 우주로 돌아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 등 외신은 이번에 지원한 두 명 말고도 달 왕복 여행에 관심을 나타낸 이들이 있다며 ‘달 관광’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