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포트] "잠재 고객만 100만명…부동산에 혁신 기회 많다"
“센터가 생기자마자 ‘완판’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8개 지점을 더 낼 생각입니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사진)는 28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근 잇따라 생기고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 중에서도 패스트파이브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게 업계 평가다.

김 대표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종합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물 위치, 사무실 레이아웃, 디자인 등 하드웨어는 물론 사무실을 관리하는 매니저의 태도 등이 모두 합격점이어야 소비자들이 만족한다”며 “이제껏 오픈한 6개 지점은 한 달 내에 방이 모두 찼다”고 했다. 매출은 밝히지 않았지만 “손익분기점은 넘겼다”고도 했다.

패스트파이브 사무실이 인기를 끌다 보니 이제는 건물주가 먼저 찾아오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좀 허름한 건물 주인들만 왔는데 지금은 A급 건물주도 이미지 개선을 위해 패스트파이브를 입주시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패스트파이브와 같은 코워킹 스페이스 사업자를 ‘부동산을 혁신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정보기술(IT) 등 모든 환경은 밀레니얼 세대에 맞게 바뀌고 있는데 부동산은 그간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경제인구의 50%를 밀레니얼 세대가 차지하는데, 이들이 좋아할 만한 업무공간이 없었다”며 “부동산 업종의 혁신이 느렸기 때문에 패스트파이브와 같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인 위워크나 현대카드와 경쟁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가 더 작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8개 지점을 추가로 열 준비를 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 앞으로 사무실은 ‘코워킹 스페이스 스타일’로 바뀔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광고, IT와 같은 젊은 사람이 많이 일하는 업종을 분석해 봤더니 잠재고객만 대략 100만명에 달했다”며 “강남권 사무실들을 패스트파이브로 ‘도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