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엔 나도 프로!] '중심' 잡은 골프공 써보셨나요
골프공은 중심에 코어라는 ‘핵’을 넣는 경우가 많다. 클럽 헤드로 강하게 공을 때렸을 때 압축반발력을 더 많이 내도록 하기 위해서다. 비거리를 더 내주는 여분의 에너지가 이 코어에서 나온다는 얘기다.

문제는 시중에서 팔리는 골프공 중 상당수의 코어가 골프공의 정중앙에 자리잡게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제조 과정의 기술적 한계 때문이다. 공의 비행 궤적에 일관성이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다. 일관성이 떨어지는 공은 타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는 골프공들이 골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골프공 전문 중소기업인 엑스페론과 리얼라인에서 내놓은 콘셉트 골프공이다.

김영준 엑스페론 대표는 “골프공의 상당수가 완전한 구(球)의 형태를 갖지 못하고 코어도 정중앙에 놓여 있지 않아 삐뚤삐뚤 굴러가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쏠린 채 날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엑스페론 골프공은 17개 특허기술을 활용해 회전이 한번 시작되면 멈출 때까지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표면에 인쇄된 퍼팅 방향 표시 라인도 골프공의 무게 중심점을 정확히 찾아내 표시한 만큼 퍼팅 방향성도 좋다고 한다.

텅스텐이 배합된 ‘외곽 맨틀’ 구조를 채택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무게중심을 공의 표면 쪽에 분산 배치해 백스핀이 잘 먹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장점에다 모래가 묻지 않는 무광택 코팅까지 접목한 제품은 지난달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PGA골프머천다이즈쇼에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라인도 공의 정교한 무게 밸런스를 강조한 제품이다. 골프공을 소금물에 띄워 골프공의 중심점을 찾는 프로들의 공 선별 수작업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오례 대표는 “무게중심을 찾는 공정을 자동화해 국제 특허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2012년 필드 테스트 결과 티샷 거리는 5% 늘었고, 슬라이스는 50% 줄었다는 것. 국내 기업 제품 중 네 번째로 국제대회 공인구로 인증받았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