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서 홈런포…불방망이 예고한 박병호·황재균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입을 노리는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왼쪽)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오른쪽)이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들은 구단의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으로 시범경기를 뛰고 있다.

박병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안타가 올해 시범경기 두 경기 만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가 0-2로 끌려가던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보스턴 좌완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5구째 직구를 때려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128m짜리 홈런을 쳤다.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루타를 포함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한 그는 이틀 연속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병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올해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뒤 마이너리그 소속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에서 거액의 몸값을 마다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낸 황재균은 시범경기 첫 안타를 3점짜리 홈런포로 장식했다. 황재균은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6회초 애런 힐 대신 3루수로 투입됐다. 그는 팀이 4-3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3루에서 컵스 우완 짐 헨더슨을 공략해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전날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헛스윙 삼진만 두 차례 당한 그는 하루 만에 홈런포로 만회했다.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시범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최지만(26)도 첫 안타를 신고했다. 최지만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6회말 좌익수로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이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3-1로 앞선 3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한 3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했다. 이날 경기는 마이애미의 8-7 승리로 끝났다. 오승환은 소속팀을 떠나 27일 귀국해 WBC 대표팀에 합류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