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 24일 다우지수는 11.44포인트(0.05%) 상승한 20,821.76을 기록하며 11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였다. S&P500지수도 0.05% 오른 2367.34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17% 오른 5845.31로 장을 마치며 3대 지수 모두 동반상승했다.
다우지수 '아슬아슬한' 최고치 행진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증시가 지수 상승을 쥐어짜면서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추가적인 강세장을 이끌 만한 호재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다우지수도 장 마감 2분 전까지 20,800선을 밑돌았다. 전날보다 10포인트 하락한 채 마감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으나 막판 경기방어주에 매수세가 몰리며 거래량이 줄어든 증시를 가까스로 밀어올렸다.

월가 투자분석가들은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수익률이 오히려 하락(가격 상승)하고 있으며, 시장 공포지수로 통하는 변동성지수(VIX)도 4주 동안 신저점 기록을 깨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S&P500지수는 48거래일 연속 하루 변동폭이 1%를 밑돌고 있다. 이는 40년 만의 처음이다. 그만큼 시장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CNBC에 나와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높다”며 “주식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 타이밍을 찾기 위해 대기 중인 유동성이 풍부해 급격한 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펀드 조사업체 EPFR 자료에 따르면 16~22일 한 주간 미국 주식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30억달러로 2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한 시장 전문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와 재정확대 정책이 신속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며 “28일 의회 연설이 투자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