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천경자·장욱진…억대 그림 경매 쏟아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6억5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하는 서양화가 장욱진(1917~1990)의 초기 회화 ‘독’이다. 커다란 독이 캔버스 전체를 가득 채운 가운데 뒤쪽에는 앙상한 나무 한 그루가, 앞쪽에는 까치 한 마리가 그려져 있다. 서울옥션은 “2000년 발행된 장욱진 전작 도록에 실린 1940년대 작품 세 점 중 하나로 희귀한 초기작”이라며 “작가의 개성과 독창성이 잘 드러난 역작”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장 화백의 ‘진진묘’(1970년)가 세운 작가의 역대 최고가(5억6000만원)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박수근 김환기 천경자 등 유명 화가의 작품도 골고루 출품됐다. 빈센트 반 고흐와 네덜란드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이 등장하는 천경자의 1996년작 채색화 ‘고흐와 함께’가 추정가 5억~9억원에 나온다. 부처와 달, 연꽃을 그려 넣어 종교적 색채를 강하게 풍기는 김환기의 1950년대 작 ‘붓다’(Buddha), 이중섭의 ‘두 아이와 비둘기’, 박수근의 1963년 작 ‘노상’도 새 주인을 찾는다. 조선시대 궁중의 서재 모습을 그린 책가도 8폭 병풍은 추정가 5억~8억원에 출품됐다. 출품작은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평창동 경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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