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 여기어때 (숙박 O2O 앱)
불만 대상 : '5박 하면 1박 무료' 행사
주요 내용 : 사용이 어려운 무료숙박권
만족도 : 3점 (10점 만점)모텔 이외 호텔·펜션은 100박을 해도 한장만 줘
사용조건 제한 너무 많아
소비자 불만 내용


[여행의 향기] 무료 숙박권 실제론 저가 쿠폰…그나마 주말엔 못써
안녕하세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숙박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하다가 어이없는 일을 겪어서 말씀드립니다. 숙박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업체인 ‘여기어때’에서는 ‘5박 하면 1박 무료’라는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과장광고 같습니다. 5박을 해서 받은 무료쿠폰을 제대로 쓸 수가 없거든요.

여기어때는 6월1일까지 ‘5박 하면 1박 무료혜택’을 준다며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모텔은 물론 유명 리조트, 5성급 호텔까지 말이죠. 저와 같이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행사죠. 그래서 기존에 이용하던 업체 대신 여기어때를 통해 꾸준히 숙박을 예약했습니다.

몇 달에 걸쳐 모텔 5박을 채우고 1박 무료숙박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말만 무료숙박권이지 사실은 쿠폰이었습니다. 업체의 적립조건을 보니 ‘5회 숙박의 평균 결제금액’으로 쿠폰을 준다고 하더군요. 저에겐 6만원이 지급됐습니다. 그동안 제가 쓴 숙박비용은 최저 6만5000원이고, 최대 8만3000원이었습니다. 아무리 낮게 봐도 최소한 6만5000원 이상의 쿠폰을 받아야 하는데 6만원이라니요. 무료라는 말이 사실이 아닌 데다 할인쿠폰마저 제대로 산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사용이 까다로운 것도 문제입니다. 원하는 모텔의 토요일 숙박 요금은 8만5000원이었습니다. 쿠폰 6만원을 쓰면 2만5000원만 결제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적용이 안 되더군요. 다시 한번 업체 공지사항을 확인하니 모텔 무료숙박권은 ‘얼리버드 객실 예약에만 사용 가능’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광고에선 이런 설명이 없었기에 당황스러웠습니다. 다른 날짜를 찾아봤지만 제가 원하는 숙소는 4월까지 얼리버드 행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숙소에 전화해서 쿠폰 적용이 언제 가능한지 물어봤습니다. 담당자는 “주말에는 쿠폰 적용이 안 되는데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숙소도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얼리버드 객실은 평일에 한해 1~2개 정도만 있으니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아쉬운 대로 평일 객실을 찾아보니 거의 일반(스탠더드) 객실에만 얼리버드가 적용돼 좀 더 좋은 조건의 방에서 묵기란 어려웠습니다.

함정은 또 있습니다. 유의사항을 보면 ‘모텔 이외 숙소 종류는 1회만 지급’이라고 나와 있더군요. 호텔, 펜션 등의 숙소는 5박을 하건, 100박을 하건 단 1회만 무료숙박권을 준다는 이야기겠죠. 업체의 광고를 본 소비자는 ‘어떤 숙소든 5박 하면 1박은 무료겠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따져봐야 할 조건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제한조건이 이렇게나 많은데 무료라뇨. 이 정도면 과장광고 아닌가요? 쿠폰을 받고 좋아했는데 쓰지도 못하니 뒷맛이 씁쓸합니다.

여행사 해명

원하면 쿠폰을 현금처럼 쓰는 포인트로 바꿔드립니다


[여행의 향기] 무료 숙박권 실제론 저가 쿠폰…그나마 주말엔 못써
우선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평균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쿠폰을 발행받은 회원께서는 고객센터(1670-6250)로 문의하시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차액을 지급합니다. 얼리버드 객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무료숙박권은 모텔에 한하며 5박마다 무제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텔 외 모든 숙소는 무료숙박권 이용 시 별다른 제한이 없습니다. 다만 호텔, 펜션 등에 쓸 수 있는 무료숙박권은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1회만 제공 중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어때 앱 내에서 확인하세요’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얼리버드를 통해 제휴점들은 공실 부담을 빠르게 줄이고, 이용객은 특가에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상생의 정책입니다. 최근 두 달 새 얼리버드 무료숙박권을 받은 이용객은 1만명이 넘습니다. 현재 매일 전국 1000여개(주말 500개) 모텔에서 얼리버드 객실이 열리고 있습니다. 저희 여기어때는 부족한 부분을 계속 개선해나갈 것이며 얼리버드 객실을 더 늘려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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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