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 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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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소형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싸늘한 시선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이 올해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을 주도하면서 중소형주의 소외 현상이 너무 심각해졌다는 진단이다.

과도한 쏠림에는 언제나 투자 기회가 숨어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소형주 수익률은 3.9%로 대형주(1.3%)보다 좋았다. 코스닥시장(1.03%)도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다. 한국경제TV 와우넷의 최승욱 파트너는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을 고려할 때 현재 코스닥 상당수 종목이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은 중소형주를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아 조언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뿐만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들이 업종 대표주와 성장성이 있는 중소형주 위주로 순매수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산업의 팽창으로 이에 대한 장비와 재료 업체들이 후광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보호무역주의 압력과 달러 강세 우려에 시달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내수 위주의 중형주가 돋보일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중형주를 노릴 때는 가격 조정 폭이 크고 확실한 상승 재료가 있는 종목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 중소형 부품 소재 장비 업체가 우선 관심 종목군이다. 중소형주 투자에서는 다음달 9일 이뤄지는 지수 정기 변경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날은 시가총액에 따라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를 재분류한다.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지위가 내려가면 수익률이 오히려 높아진다 게 지금까지의 결과다. 이러한 종목들의 2~3월 수익률은 과거 5년간 모두 코스피지수를 뛰어넘었다. 대형주의 꼬리보다 중형주의 머리가 되는 것이 투자금 유입에 유리해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