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의 박스권 탈출이 나흘 만에 꿈처럼 사라졌다. 1년9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했지만 외국인의 거센 팔자세에 2090선으로 내려 앉았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1포인트(0.64%) 내린 2094.1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106.15로 하락 출발해 오전 10시께 2100선을 반납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도세를 확대하며 낙폭을 키웠다. 이날 장중 고가는 2107.83, 장중 저가는 2090.05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10거래일 연속 상승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내렸다. 인프라 투자를 내년으로 미룰 수도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철강주를 끌어내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부담을 가질 것"이라며 "특히 미 증시 상승 요인 중 하나였던 인프라 투자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언론 보도는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줄 여지가 높다"고 진단했다.

연일 사자세를 외치던 외국인은 이날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122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4억원, 66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의 경우 차익거래에서 109억원의 매수 물량이 유입됐고, 비차익 거래에서 792억원이 매도돼 총 682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미 증시 영향으로 철강금속 전기전자가 2%대 하락했다. 의료정밀 제조업 증권 등도 내렸다. 반면 의약품 음식료품 섬유의복 화학 기계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 포스코 삼성전자 LG화학 신한지주 네이버 등이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 현대차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등은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순매도에 2%대 하락 중이다. 이날 오후 1시14분 기준 외국인이 3만3000주 순매도 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순매도에 2.45% 하락했다. 외국인이 4만6400주 순매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의 팔자세가 더욱 거세다. 외국인은 113만770주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146만3070주를 내다 팔았다. SK하이닉스는 5.38% 내렸다.

상승 출발한 코스닥지수 오전 10시께 내림세로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종가는 2.92포인트(0.47%) 내린 614.75를 기록했다. 개인이 645억원, 외국인은 203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769억원을 팔았다.

반도체 섬유의류 IT부품 비금속 종이목재 통신장비 금속 등이 하락했다. 반면 방송서비스 오락문화 화학 인터넷 금융 운송 등은 올랐다.

호실적을 발표한 코스온이 15% 넘게 올랐다. 액토즈소프트는 e스포츠 플랫폼 등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에 6%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0원 내린 1137.30원에 마감됐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