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절반가량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부끄럽다고 생각하며, 그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매클래치-마리스트가 지난 15∼19일 미국 성인 1천73명을 조사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8%가 트럼프 행정부가 '부끄럽다'(embarrassing)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자는 33%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49%로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41%)보다 높았다.

다만 지지 정당에 따라 여론이 갈렸다.

공화당 지지자의 85%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을 지지했으나 이렇게 답한 민주당 지지자는 11%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도 비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자(54%)보다 적은 38%였다.

미국인 상당수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 등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정책에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16∼21일 미국 유권자 1천323명을 상대로 여론 조사한 결과 멕시코 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응답자가 60%였다.

37%만 장벽 건설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4%는 오바마케어 폐지에 반대했으며, 50%는 오바마케어가 폐지되면 건강보험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