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실적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1.5% 이상 올랐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2억8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21억8000만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순손실은 주당 78센트(총 1억2130만달러)로 전문가들이 전망한 주당 1.44달러에 비해 줄었다.

테슬라는 세단형인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X’의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판매량은 2만2200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창사 이래 두 번째로 많은 판매 실적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판매량은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목표한 5만대에는 4000대가량 못 미쳤다.

기대 이상의 실적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출렁거렸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날 대비 1.4%까지 하락했지만 예상을 웃돈 실적이 발표된 뒤 시간외 거래에서 1.52% 반등했다.

테슬라는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을 오는 7월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올 4분기까지는 주당 5000대를 생산하고 2018년까지는 주당 1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테슬라는 작년 4분기 보유 현금이 전분기보다 3억900만달러 증가한 34억달러라고 밝혀 모델3 출시 가능 여부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테슬라가 지난해 11월 머스크가 보유한 또 다른 회사인 태양광업체 솔라시티를 인수해 투자자 사이에서 모델3 출시에 투입할 현금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