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창의력의 뿌리는 민감한 성격
남들보다 유달리 민감한 사람들이 있다. 주변 사람들은 이들에 대해 까다롭고 비사교적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센서티브》의 저자인 덴마크 심리학자 일자 샌드의 생각은 다르다. 샌드는 “민감함은 결함이 아니라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이라고 주장한다.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창의력, 통찰력, 열정이 민감함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센서티브》는 다양한 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민감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민감한 사람들은 타인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자기 자신을 바꾸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저자는 수천명을 분석한 결과 창의력, 통찰력, 열정이 민감함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우선 창의력은 기존의 것을 결합하고, 바꾸고, 비트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민감한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데 이는 머릿속에서 수많은 연상과 사고로 이어진다.

민감한 이들은 한 가지 현상에서 다양한 측면도 꿰뚫어 볼 수 있다.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한 점까지 감지한다. 자신에 대한 엄격한 기준과 높은 목표의식을 갖고 있는 것도 예민하지만 섬세한 성향 덕분이다. 저자는 “남들과 비슷해지려고 하지 마라. 민감한 자신을 인정하면 더 특별해진다”고 강조한다.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다산 3.0, 244쪽, 1만4000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